처음 무역부에 입사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입사하고 가장 먼저 배운 것이 신용장(Letter of Credit)이었습니다. 다양한 케이스를 다루며 신용장의 세부적인 내용과 거래 절차를 익히는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다른 무역회사로 이직을 해서도 여전히 신용장 거래는 중요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무역 실무에서 신용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무역부 신입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필수 항목과 절차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신용장(Letter of Credit)이란?
Letter of Credit 또는 L/C라고 합니다. 국제 무역에서 수출자와 수입자 간의 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이 개입하여 결제를 보증하는 금융 문서입니다. 수입자가 수출자의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신용장을 통해 거래 당사자 모두가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즉, 은행이 수출자의 서류 제출을 전제로 대금 지급을 보증받는 형식입니다.
지금부터 Letter of Credit(L/C)에 대해 주요 항목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Letter of Credit(L/C) 의 여러 주요 항목
Issuing Bank 개설은행
개설은행은 수입자(개설의뢰인)의 요청하는 조건에 따라 신용장을 발행하는 은행입니다. 이 은행은 수출자가 신용장의 조건을 충족하면 수출자에게 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생깁니다.
Confirming Bank 확인은행
확인은행은 개설은행 외에 추가로 L/C의 대금을 보증하는 은행입니다. 수출자의 요청에 따라 개설은행이 지급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대금을 지급할 책임을 추가로 지게 되는데, 보통 수출자가 개설은행의 신용도를 의심하거나 추가적인 보증이 필요한 경우 지정됩니다.
Beneficiary 수익자
수익자는 L/C을 통해 대금을 수령하는 자로, 일반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출자입니다. L/C의 조건을 충족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수익자는 대금을 받을 권리가 생깁니다.
Advising Bank 통지은행
통지은행은 개설은행이 발행한 L/C을 수익자에게 전달하는 은행입니다. 주로 수익자의 현지에 있는 은행으로, L/C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수익자에게 통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금 지급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Nominated Bank 지정은행
지정은행은 개설은행이 L/C에서 명시한 은행으로, 수익자가 서류를 제출하고 대금을 청구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 지정은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 Payng Bank(지급은행) : 수익자가 조건을 충족한 서류를 제출하면 대금을 직접 지급하는 은행
- Accepting Bank(인수은행) : 기한부 환어음을 인수하고 만기에 대금을 지급하는 은행
- Negotiating Bank(매입은행) : L/C의 서류를 매입하고 수익자에게 대금을 미리 지급하는 은행으로, 이 은행은 후에 개설은행에서 대금을 회수합니다.
Applicant 개설의뢰인
개설의뢰인은 L/C의 발행을 요청하는 수입자로, 개설은행에 L/C을 발행해 달라고 의뢰합니다. 이 의뢰인은 L/C 발행에 따른 수수료와 대금 지급 책임을 지게 됩니다.

신용장 거래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L/C 거래 절차는 회사별로 차이가 조금은 있을듯 합니다. 저는 제 기준 절차를 설명 드리는점은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역 계약 체결
먼저 수출자와 수입자는 상품과 결제 조건을 명확히 하여 계약을 체결합니다. 이 때 L/C를 결제 방식으로 합의한 후 진행합니다.
L/C개설 요청
수출자가 먼저 PROFORMA INVOICE를 수입자에게 전달해줍니다. 물품, 수량, 금액을 확인하고 수입자는 개설은행에 L/C 개설을 요청합니다. 참고로 개설할 때는 해당은행 홈페이지, UTRADE, EDI프로그램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개설을 신청하면 은행은 수입자의 요청에 따라 L/를 발행하며, 여기에 수출자가 대금을 받기 위한 조건들이 명시됩니다.
L/C 발행 및 통지
개설은행은 L/C를 발행하고 이를 수출자의 현지에 있는 통지은행을 통해 수출자에게 전달합니다. 이때 통지은행은 L/C의 내용을 확인하고 전달하는 역할등 가벼운 의무만 있습니다.
상품 선적 및 서류 준비
수출자는 상품을 L/C의 조건에 맞게 선적한 후, 필요한 서류(BL, COMMERCIAL INVOICE, PACKING LIST 등)를 준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모든 서류가 L/C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정확히 충족해야 하는것입니다. 작은 오차가 있어도 대금 지급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류 제출 및 대금 청구
수출자는 서류를 지정은행에 제출합니다. 은행은 서류가L/C조건을 모두충족하는지 꼼꼼하게 검토한 후, 조건이 충족되면 대금을 지급할 수 있습니다.
대금 지급 및 서류 전달
서류 검토가 완료되면 개설은행은 수출자에게 대금을 지급하고, 서류를 수입자에게 전달합니다. 수입자는 서류를 통해 물품을 인수하게 되며, 거래가 모두 완료 됩니다.
마무리를 하며
L/C 거래는 처음 접하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체계적인 과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류의 정확성과 조건 충족입니다. 예를들면, 수량이나, 스펠링, 또는 은행번호가 틀렸을 경우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불필요한 업무시간이 늘어나게 되는것이 지요. 수입자의 확인 뿐만아니라 수출자와 수입자 모두 서로 확인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L/C거래는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결제 수단이므로, 실무에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절차를 이해 하는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