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그플레이션과 환율의 관계

얼마 전, 오랜만에 제가 즐겨먹던 저가 중국집에 갔습니다. 탕수육 한 박스를 주문했는데, 예전보다 양이 훨씬 적어졌고 가격은 치킨 한마리 가격이었습니다. 금액은 오르는데, 제 월급은 그대로이고, 뉴스에서는 경영 악화로 대기업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도 오르고 일자리도 불안정해지니, 체감 경제는 더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최근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한국에서도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시작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우리는 뉴스나 신문기사에서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국제적 요인, 공급망 차질, 그리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금리 인상과 물가 안정 대책을 강화하고 스태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다양한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소득은 없어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테그플레이션과 환율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들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스테그플레이션의 개념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Inflation) : 물가상승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제 침체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성장할 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 없이 물가만 오르는 이례적인 경제 현상입니다. 이때 환율 역시 스태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고, 동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1970년대 오일 쇼크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세계 경제에 대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테그플레이션의 원인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 충격과 잘못된 경제 정책이 있습니다.

공급 충격 :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면서도 생산성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잘못된 정책 :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잘못 운영하거나 정부의 경제정책이 경기 부양에 실패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율과 스태그플레이션의 관계

스테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환율은 크게 변동할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물가가 상승하면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데,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투자 감소 :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이 멈추거나 약화된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보통 자국 통화를 팔고 안전 자산이나 다른 국가의 통화로 자산을 이전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경상수지 악화 : 스테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제가 침체하면서 수출이 줄고, 물가가 오르는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 수입품 가격이 올르고 경상수지가 악화됩니다. 이러한 요인도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환율 상승과 수입 물가 상승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품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특히 원자재나 에너지 같은 필수 수입품의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물가 상승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예를들어보겠습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석유나 원자재를 수입하는 비용이 증가해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가격이 더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즉, 수입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며, 물가 상승이 장기화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통화 정책의 딜레마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과 통화 완화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게됩니다.

금리 인상 :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높입니다. 높은 금리로 인해 경제 성장은 둔화되며 경기 침체는 더욱 길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없고,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통화 완화 : 반대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면 자국 통화의 가치가 더욱 떨어져 환율이 상승하고, 물가 상승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은 스태그플레이션에서 금리 정책이 매우 민감하게 작용함을 보여줍니다.

마무리를 하며

스테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환율은 쉽게 상승 압력을 받으며, 이는 수입인플레이션을 촉진하고 경제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따라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환율 변동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통화 정책과 환율 안정화 조치를 적절히 조합하여,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경제 회복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